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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자대출방법 ”순우창천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담대만우의 숨소리가 유난히 거칠었다.
그 또한 진정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대형인 공손대환의 죽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목이 꺾인 채 피를 토해 내던 그 모습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변황사신과의 대결에서 눈을 잃었을 때보다 더한 분노로 몸서리쳤다.
만일 사신 자격으로 그곳에 있지 않았더라면 죽음을 불사하고 놈에게 다려들었을 것이다.
“구강용(具剛龍)!”그런 담대만우를 가만히 쳐다보던 순우창천은 뒤쪽을 향해 나지막이 외쳤다.
“부르셨습니까.”뒤편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검은 인형이 순우창천 앞에 부족했다.
구강용. 신강 악마사원의 삼인자로 그를 청동만마신(靑銅萬魔神)이라 부른다.
전신에 검은 갑옷을 걸친 그의 모습은, 별호처럼 마신을 보는 듯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이곳 적암평(赤岩坪)에 암흑쇄혼진(暗黑碎魂陣)을 구축하라!”“존명!”깊이 고개를 숙인 구강용의 신형이 앉은 채 뒤로 물러났다.
악마사원 삼인자라는 위치에 걸맞게 대단한 움직임이었다.
잠시 후.적암평 주변으로 기이한 움직임이 일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은밀한 움직임. 나무 주변이나 바위 아래, 심지어는 땅속까지 악마군단 무인들은 스며들었다.
“좋군!”악마군단이 사라진 적암평을 쳐다보며 순우창천은 싱긋 미소를 물었다.
악마군단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던 탓이었다.
암흑쇄혼진이 펼쳐지면 악마군단은 거의 강시에 가까운 신체로 변한다.
호흡은 물론이고, 심장 박동마저 죽인, 거의 자연과 동화된 상태가 되어, 진으로 만들어낸 환영과 함께 적을 공격하게 된다.
악마군단이라는 명칭이 생겨난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우리도 자리를 옮기자!”“그렇게 하지요.”적암평 안쪽으로 움직이던 두 사람의 신형이 어둠 속으로 잠겨들자 평원은 적막감에 빠져들었다.
바로 그 시각.백산 일행은 멀리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대계라는 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대장, 어떻게 할 거요?”객잔에 들러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광치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