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자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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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자급전 “팔불출 같은 새끼.”섯다를 쳐다보던 소살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지 다 늙은 것이 질투는.”따악!“아얏! 형님 나이가 몇인데 아직 손찌검이오?”뒤통수에 와 닿는 강한 충격에 섯다는 버럭 고함을 질렀다.
“내가 아냐, 임마. 놈들이 쏜 화살이지.”“엉, 정말이네.”바닥으로 떨어지는 화살을 보며 섯다는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그러다 이내 백산 일행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화살의 기척을 죽인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뒈지려면 뭔 짓을 못할까?”쉬익! 쉭! 쉬익!섯다의 말이 신호탄이었을까. 일행의 좌측에서 무수한 화살이 빗속을 뚫고 날아왔다.
“적이다! 화살을 쳐내라!”일순 뒤편 무인들 진영에서 요란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비바람까지 몰아치는 어두운 밤. 소리만으로 화살을 쳐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크아악 아악!”여기저기서 무인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한 비바람과 어둠은 화살의 기척을 완전하게 숨겨 버렸다.
각 문파의 수뇌들을 제외하면 화살 공격을 제대로 받아 낼 무인은 별로 없는 듯했다.
“이런, 치사한 자식들. 오십 년 전하고 변한 게 하나도 없네. 나 다녀올게.”낮게 소리친 섯다는 화살이 날아오는 숲을 향해 가공할 속도로 뛰쳐나갔다.
“나는 아래쪽으로 가요!”섯다에 이어 모사 또한 왼쪽 숲을 향해 몸을 날렸다.
“크아악!”“피하라!”잠시 후, 두 사람이 들어갔던 숲에서 처절한 비명과 함께 수뇌인 듯한 자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너희 놈들은 그때도 그랬다.
비열한 짓은 서슴지 않았단 말이다.
그러면서도 전부정의를 위해서라고 외쳤지. 좆같은 정의 말이다.
”전면에 보이는 검은 그림자를 향해 섯다는 양손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그의 양손으로부터 검붉은 기운이 쏟아져 나와 전면을 덮었다.
순간 비릿한 냄새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통째로 녹아내렸다.
검붉은 독강(毒?)은 나무와 바위, 그리고 인간을 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