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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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수 광살검이 붉은 광채를 쏟아낼 때마다 칠파 무인들의 머리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차르륵!안쪽으로 둥글게 말렸다가 펴지는 광살검은 말 그대로 악마의 무기였다.
“우린 천하제일인이라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네놈들이 준 별호고 네놈들이 만들어 준 천하제일인이다.
”“악!”“커억!”도망치던 한 명의 목을 거머쥔 광살검이 붉은 광채를 토해냈다.
“천하제일로 만들었으면 대우를 해줘야지. 개나 소나 다 잡겠다고 달려드는 게 무슨 천하제일이야, 임마!”차갑게 소리친 석두는 광살검을 사정없이 끌어당겼다.
츄악!분수처럼 피를 뿜어내던 동체가 지면으로 쓰러지고 잘린 머리는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천하제일이란 칭호는 개새끼들에나 어울리는 호칭이란 마이다!”허공으로 떠오른 머리를 향해 몸을 날린 석두는 그것을 사정없이 차내며 소리쳤다.
“죽인다!”천붕멸인 다섯 명의 몸에서 진저리 치는 살기가 쏟아져 나왔다.
자신들 앞으로 날아오는 머리의 주인이 문주였기 때문이다.
풍운검 강우상, 석두를 피해 도망치려던 그가 광살검에 걸려든 것이었다.
“그래서 너희들을 초보라 부르는 거다.
싸움은 개싸움이 최고고.”진을 해진하고 달려드는 천붕멸인 다섯 명을 보며 석두는 비릿한 조소를 머금었다.
[저들은 영수(靈獸)들이다]한번 무너진 제방은 물이 다 빠질 때까지 복구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지금 칠파연합맹이 그 꼴이었다.
오십 년간 심혈을 기울여 길렀던 천붕멸인은 구천마검 석두와 대결했던 종남파 무인을 제외하고는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종남파 무인을 없앴던 구천마검도 공동파 천붕멸인과 싸우고 있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천붕십일천마 다섯 명이 칠파연합맹 진중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기어검술의 경지에 이른 초극 고수들의 싸움.그 영향권에 들기만 해도 일반 무인들은 갈가리 찢기고 만다.
더구나 천붕십일천마는 반탄력에 의해 물러설 때도 그냥 물러나는 법이 없다.
본인들의 무기를 사방으로 휘두르며 칠파연합맹 무인들을 도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