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일수

천안일수

천안일수

천안일수

천안일수

천안일수 물건이 작동하지 않는 남자의 신경은 여자보다 더 예만하다는 사실을 섯다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긴긴밤을 보낸 아침에는 더욱 조심해야 했다.
지금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따라와, 새캬!”유몽은 버럭 고함을 질렀다.
맞지 않기 위해서는 두말없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만 한다.


의문은 나중에 그가 행동으로 직접 풀어 줄 것이다.
두 사람은 대연무장을 향해 재빨리 몸을 날렸다.
그들이 대연무장에 마련된 의자 중 네 개를 치우자마자 수하를 동반한 각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성주인 백산은 혈뇌각 각주 철웅과 십팔호위로 이름이 바뀐 광자 일행을 데리고 나왔고, 소살우는 장차 소림의 방장으로 지목된 무계와 무당파 문주인 현진자를, 사진악은 제자들과 함께 자리했다.
그리고 파면신개는 바로 밑 원로인 진청일과 팽가 가신들을 데리고 나왔다.
물론 각 각주들의 뒷자리였지만 그들에게도 의자가 배분되었다.
모두들 각자 자리를 찾아 앉는 순간 문제가 발생했다.
섯다를 비롯한 네 명이 광치와 유몽이 의자를 치운 그 자리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는 것이었다.
앉았다기보다는 그들은 엉덩이를 엉거주춤 내린 채 말을 타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마보(馬步)?’서로를 쳐다보는 광치와 유몽의 얼굴이 해쓱하게 변했다.
[광치야, 저거 우리들에게도 시킬까?]전음으로 말하는 유몽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의자에 앉는 자세로 행하는 마보. 내공을 운용한 상태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자세다.
지금까지 관행으로 보았을 때 결코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아서였다.
더구나 언제 회의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설마 그렇게 하진 않을 겁니다.
저 많은 사라들 앞에서……. 헉!]전음을 보내던 광치의 낯빛이 하얗게 질려 갔다.
이편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섯다와 시선이 마주쳤던 탓이었다.
“말씀하십시오, 형님!”그래도 버틸 때까지는 버텨 보자는 심정으로 광치는 태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