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월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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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한데 성주님은 너무 짓궂으십니다.
젊은 친구를 그렇게 무안을 주면 어떻게 합니까.”초조하게 만들려는 심산을 애써 숨기며 나숙선은 얼른 화제를 돌렸다.
“무안 준 게 아니네. 비키지 않았다면 정말 죽이려고 했네.”“사실이군요.”앞서가던 나숙선의 몸이 미미하게 떨렸다.
살기가 잔뜩 밴 백산의 어투 때문이었다.
“녀석과 난 악연이 좀 있거든. 왜 자네도 잘 알 걸? 지저사령계에서 강시를 시켜 날 죽이려 했던 사건 말이네. 그때의 빚이 남아 있거든.”“성주님이 머무실 곳은 저곳입니다.
”나숙선은 얼른 딴청을 부렸다.


점점 강해지는 살기를 견딜 수가 없었다.
말로만 듣던 귀광두의 실력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마존의 말처럼 그는 상상할 수 없는 강자였다.
“맨 꼭대기 층 번체를 쓰면 되겠군. 안내해라!”육 층에 달한 건물을 올려다보며 백산은 객잔에 방을 잡으러 온 손님처럼 당당하게 말했다.
‘끄응! 쥐똥만한 새끼가 말끝마다 반말이야.’“알겠습니다.
우선은 올라가 계십시오. 마존께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공손하게 말하고 나숙선은 몸을 돌렸다.
“그래, 뇌우, 그 자식 보면 한번 건너오라고 해라. 식사나 같이 하자고.”순간 저만치 걸어가던 나숙선이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그나마 좀 낫군!”그런 나숙선의 모습을 쳐다보던 백산은 낮게 중얼거리며 몸을 돌렸다.
“무슨 말이에요?”“뇌우란 녀석이 부하들의 신뢰를 그다지 얻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나숙선의 발자국을 흘끔 쳐다보며 말했다.
사람을 판단하는 백산만의 방법이었다.
방금 뇌우의 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숙선은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직 뇌우를 완전하게 따르지 않는다는 의미다.
“킥! 사람 보는 방법도 특이하네.”그제야 백산의 의도를 알아차린 주하연은 낮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 뒤에는 안도의 빛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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