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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당일대출 오른쪽으로 이 장을 옮긴 백산은 광혈지옥비를 이용하여 악마군단 세 명을 끌어와 순우창천의 공격권 안으로 밀어 넣었다.
“커억!”“소가주……. 아악!”차가운 기운이 다가오기도 전에 악마군단 무인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적이 아닌 상관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리라. 그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에 의해서 말이다.
“죽인다! 한빙현무세(寒氷玄武勢)!”수많은 부하들의 죽음에 순우창천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저 정도의 피를 본 적도, 수십 명이 일거에 몰살당하는 광경을 본 적도 없다.
더구나 그들은 전부 부하들이 아닌가.제 정신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한 사정은 담대만우라 하여 다를 바 없었다.
순우창천보다는 덜했지만 담대만우 역시 치를 떨었다.
“사신(死神)은 저들을 도륙하라!”둥글게 포진한 주하연 일행에게서 천둥 같은 고함 소리가 연이어 터졌다.
구양미후의 명령을 받은 변황사신 네 명은 소리 없이 움직이며 악마군단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변황사신을 쳐다보는 주하연의 얼굴은 슬픈 기색이 역력했다.
과거의 일이지만 주군과 부하들이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다.
악마군단은 암왕신장(暗王神將) 황극(晃克)의 부하들이었던 것이다.
“제가 정리해 드릴게요.”악마군단 무인들을 무차별하게 도륙하는 황극을 보며 주하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린 주하연 몸에서 살을 엘 듯한 한기가 뭉클거리며 쏟아져 나왔고, 그녀는 백색 인간으로 변했다.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린 양손이 백색 투명하게 변하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적암평을 떨쳐 울리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빙백수라무(氷白修羅舞)!”“천마지옥폭풍무(天魔地獄暴風舞)!”뒤이어 설련의 입에서도 광포한 고함이 터졌고, 두 여인 앞에는 수십 개의 투명한 얼음 창과 삼 장 크기의 거대한 마신상이 자리했다.
“가랏!”동시에 흘러나온 고함 소리는 죽음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투명한 창과 검은 마신상은 살아 있는 생명체였다.
주하연이 손을 뿌리면 십여 개의 얼음 창들이 악마군단 무인들의 몸을 얼렸고, 설련의 양손이 움직이면 마신상의 양팔에서 거력이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