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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대출 “아직은.”백산의 물음에 주하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조차 감지해 내지 못하는 적인데 다른 이들은 말할 필요도 없을 터이다.
우선은 조금 더 겪어 봐야 뭔가 나올 듯했다.
“환상이나 환영이나 사정 보지 말고 무조건 잘라 내세요.”쉭! 쉭쉭!그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솟구쳤다.
땅속에서, 허공에서 나타나는 그들은 마치 공동묘지의 무덤을 뚫고나오는 시체처럼 섬뜩했다.
“타핫!”“멸파(滅波)!”“이얍!”휘이잉!둥글게 포위하듯 나타나는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일행은 각자의 절기들을 사정없이 뿌렸다.
백산의 몸에서 빙천비가 전방을 얼렸고, 광치는 천장지옥마공 전 삼 식 중 이 초를 펼쳤다.
구양중의 칠성태극검이 백색 광채를 뿌렸고, 철웅의 혈묘가 허공을 갈가리 찢어 놓았다.
가공할 광경이었다.
천붕십일천마 수장인 백산과 광치 그리고 철웅 등, 이곳에 있는 이들은 강호 무림 최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그들이 각자의 절기를 사방에 뿌렸으니, 한껏 푸름을 자랑하던 초목들이, 위에서 누르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이 터져 나갔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동시에 나타났던 그림자들은 나타났을 때처럼 소리 없이 사라졌다.
일행의 얼굴이 당혹스럽게 변했다.
“역시 무극계란 말이군!”백산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 미세하게나마 인기척이 느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위치를 잡아낼 수가 없다.
불쑥 솟아 나오는 그림자에서도 같은 느낌이 전해 오기 때문이었다.
“지옥파(地獄波)!”전면에 집중하는 사이, 왼편에 광치에게서 날카로운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의 장심을 떠난 검은 기운은 일순 거대한 마신상을 형성하더니 물결처럼 밀려갔다.
“크윽!”그러나, 비명을 내지른 사람은 광치였다.
어느새 다가왔는지 검은 그림자 하나가 덮치듯 공격을 가해 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