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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잘되는곳 그 점이 못마땅했다.
“대가리에 주름 잡지 말고 잘 들어. 저기 있는 새끼들은 전부 내 몫이거든?”“사숙조? 그럼 저희들은 왜 데려왔습니까.”깜짝 놀란 광자는 일휘를 소리쳐 불렀다.
“왜는 임마. 도망치는 잡것들을 감시하라고 데려왔지.”“…….!”광자와 광오는 할 말을 잃고 일휘를 쳐다보았다.
도망치는 놈을 잡아 죽이는 것도 아니고 단지 감시하기 위해 데려오다니.기가 막혔다.
“너희 둘은 중 아니냐. 중이 살생을 함부로 하면 큰일 난다는 것 몰라? 다 이유가 있어서 이곳으로 데려온 거야, 임마.”“배에 있는 사제들도 중이고, 나머진 무당파 도사들입니다.
사숙!”“허억!”망연한 얼굴로 서 있던 기웅철은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배라고 하였다.
아니 배에 매복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럼 배에도?”“맞아, 광풍성 무인 천 명이 배에서 매복하고 있어
.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전부 죽일 거야. 아 시체는 전부 묻어 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왜냐면 그 배를 타고 우리가 안경으로 가야 하거든. 아주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널 비롯한 호남지부 잡것들이 전부 죽어 줘야 해.”[여강, 싸우는 도중에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빠져나가라. 가서 맹주님께 전해야 한다! 나도 기회가 생기면 빠져나가겠다.
]목숨을 구걸해 봐야 소용없음을 깨달은 기웅철은 여강에게 전음을 보냈다.
이십 명 부하들을 믿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우린 스무 명이오. 이 중 한 명만 도망쳐도 배를 탈취하겠다는 당신의 작전은 물거품이 되고 마오. 그리고 당신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도 고수요.”기웅철은 애병인 뇌정검(雷霆劍)을 뽑아 들며 소리를 질렀다.
누군가 밖에 남아 있기를 바라고 지른 소리였다.
그 누군가가 맹주에게 소식을 알려 달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었다.
눈앞에 혈각철마를 혼란스럽게 하여 빠져나갈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밖에서는 어떤 인기척도 감지되지 않았다.
아무도 없다는 의미였다.
“그냥 죽을 준비나 해, 임마. 너희들은 이미 염라대왕 명부에 올랐으니까.”부웅!구혼도를 슬쩍 휘두르며 일휘는 기웅철 일행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