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돈
급한돈
급한돈
급한돈
급한돈 치기 시작했다.
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위력은 가공했다.
그들의 비뇨가 부딪칠 때마다 대기가 터져 나가며 출렁였다.
“쿡!”사방에서 밀려오는 음파에 백산은 슬쩍 미소를 머금었다.
겉보기에는 강하게 보였지만 과거 숭산에서 겪었던 파음살객보다는 한수 아래라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었다.
하지만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은 금세 드러났다.
비뇨를 치며 음공을 펼치던 잔혈오객이 일제히 그것들을 던져낸 것이었다.
일순 열 개의 비뇨가 붉은 광채를 뿌리며 날아들었다.
“그런 방법이 있었구먼. 하지만……..”전후좌우에서 날아오는 비뇨를 보며 백사는 그 자리에서 빠르게 돌았다.
오십 년 전 소림사의 십팔나한진을 상대할 때 써먹었던 방법이었다.
가공할 속도로 돌아가는 그의 신형 주위로 햇무리처럼 둥근 혈기가 생겨났다.
쿠쿠쿵! 캉캉!비뇨로 시전하는 음공에 못지않은 소성이 터져 나왔다.
챙! 챙챙! 챙챙챙!반탄되어 돌아오는 비뇨를 잡아든 잔혈오객은 재차 음공을 펼쳤다.
그 사이로 푸른 광채를 머금은 강기 원반이 백산을 향해 노도처럼 밀려갔다.
잔혈오객의 공격이 끝나길 기다렸던 적조황이었다.
“날, 너무 모르는군!”섬뜩한 기운을 머금고 날아오는 원반을 향해 맥궁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단 한 번의 칼질처럼 보였지만, 이번 백산의 한 수에는 한천팽무도법의 혈극폭의 기운이 잔뜩 서려 있었다.
일순 백산 전면으로 붉은 광채가 노을처럼 퍼져나갔다.
“타핫!”반발력에 의해 백산의 신형이 뒤로 밀리는 듯하자 뒤편에 있던 한 명이 비뇨를 번쩍 들어올렸다.
널따란 등이 눈앞으로 확대되어 들어왔던 것이다.
사내의 얼굴엔 회심의 미소가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