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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채무자대출 “동쪽 끝인 조천문(朝天門)에서 기다리기로 했어요.”대답을 하면서도 주하연은 끊임없이 주변을 살폈다.
어스름한 새벽녘임에도 불구하고 중경엔 삼엄한 기운이 감돌았다.
상당수 무인들이 벌써 들어와 있다는 의미일 터이다.
“누구 만나기로 한 거야?”오른편 건물을 흘끔 쳐다보며 백산은 물었다.
객잔을 나서면서부터 계속하여 따르는 시선이 있었다.
기이한 느낌이었다.
워낙 머리 떨어져 있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좋은 감정을 지닌 자는 분명 아니었다.
“알아 맞춰 보세요.”그런 백산의 심정을 알지 못한 설련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 머리 나쁜 거 자꾸만 상기시켜 주면 기분이 좋아?”백산은 우뚝 걸음을 멈추며 볼멘소리를 했다.
“알았어요. 사천당문 문주를 만나기로 했어요.”찔끔한 설련은 재빨리 대답했다.
“당문(唐門)? 걔들 강해?”백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독을 다루는 가문으로 사천에 당문이란 곳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독이라면 섯다와 모사만 해도 충분했기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심드렁하게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원래 사천의 패자는 당문이었어요. 그동안 남천벌 때문에 자주아고 있었을 뿐이에요.”주하연은 사천당문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을 했다.
사천당문(四川唐門). 오지가 많은 사천은 그 습한 기후 때문에 유독 독물이 많다.
그 독물을 바탕으로 성장한 가문이 바로 사천당문이었다.
워낙 폐쇄적인 가문이라 거의 강호 활동이 없지만 강호 무인들은 사천당문과 원한을 맺는 걸 극도로 꺼린다.
은과 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따지는 가문이었고, 독을 사용하기에 언제 당했는지조차 모르고 죽어 가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들이 이번엔 왜 나섰대?”설련의 말을 듣고 있던 백산이 의외라는 얼굴로 물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더더욱 몸을 사리고 있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그런데 일부러 중경까지 찾아온 그들의 의도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