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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무직대출 “이야합!”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그의 손을 떠난 청룡이 가공할 기세를 머금고 돌진했다.
두 번째 싸움은 처음보다 더욱 처절했다.
서로의 가슴에 검을, 도를, 창을 박고 동귀어진 하는 자들이 속출했다.
검을 먼저 찔러 넣었다고 하여 안심할 수 없었다.
목에서 아릿한 통증이 느껴져 고개를 숙여 보면 검이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남보다 빨리 검을 찔러 넣는다는 게 의미가 없었다.
적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으면 어디선가 다가온 붉은 도와 뜨거운 열기를 간직한 척(尺)에 의해 숨통이 끊어지곤 했다.
“다른 놈들은 몰라도, 저기 늙은 놈과 그 옆에 있는 젊은 놈은 없애야겠지?”양편 무인들의 동귀어진을 유도하며 돌아다니던 소살우가 공손청과 공손무량을 가리키며 말했다.
승부의 향방은 점점 무극계로 기울고 있었다.
열 구의 강시와 사공포가 전력을 다해 무극계 무인들을 공격하고 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아까 보니까 청룡광천단이라 하더구먼. 그놈들까지 전부 없애버리지, 뭐.”“그거야 당연한 일이지.”환한 마소를 머금은 소살우 신형이 무인들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잠시 후 그가 지나간 자리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여섯 명의 무인들이 목을 틀어쥐고 쓰러졌다.
공멸.사진악과 고살우가 원하는 일이었다.
[장강(長江)은 동(東)으로 흐른다.
]가릉강과 양자강에 삼면이 둘러싸여 있는 중경은 ‘해가 나오면 개가 짖는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안개가 짙은 곳이다.
해서 중경을 안개의 도시라 부르곤 한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중경 도심으로 일단의 무리가 스며들었다.
옥룡설산을 떠난 백산 일행이었다.
철웅을 비롯한 혈뇌문 무인들은 회식이 있던 이튿날 미리 떠났고, 그곳에서 이삼 일을 더 머무른 뒤 출발한 백산 일행이 중경에 도착한 날은 사월 스무날이었다.
“어디서 기다린다고 했지?”객잔에 들러 이른 조반을 마치고 거리로 나선 백산은 주하연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