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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차대출 “크아악!”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부하 한 명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죽여 버린다!”적조황은 광포하게 고함을 내질렀다.
다리가 부러진 부하를 향해 재차 무기를 들어 올리는 놈의 모습을 보았던 탓이었다.
잘못 생각한 것이었다.
놈은 패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죽음을 바라지 않았다.
온몸의 뼈를 부서뜨리려는 것이 분명했다.
퍼억!“크아악!”척추에서 오는 강한 충격에 적조황은 처절한 비명 소리와 함께 지면으로 풀썩 떨어져 내렸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몇 번의 타격 소리가 들리고 잔혈오객은 적조황 곁으로 하나둘 몸을 뉘였다.
“죽여라!”눈앞으로 다가온 백산을 향해 적조황은 으르렁거렸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가주인 위지천악과 겨룬다 해도 패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잔혈오객까지 동원한 상황에서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할 줄이야.“아냐, 네놈들은 살려 둘 거야.”진득한 살기를 머금은 백산은 맥궁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적조황에게 했던 말처럼 결코 죽일 생각은 없는 듯, 그들 온몸의 뼈를 차례로 망가뜨리고 있었다.
이를 망가뜨리고, 팔을 망가뜨리고, 척추를, 다리를, 그리고 혈도를 부셔 버렸다.
“왜냐면, 위지천악이 봐야 하니까.”“악독한 놈!”“맞아, 난 악독한 놈이야. 너희들이 묵안혈마라 부르는 백산이라고. 혹여 죽어서 저승에 가거든 내가 보냈다는 말을 하지 마라. 그곳에도 나처럼 악독한 녀석들이 있단 말이다.
”맥궁으로 적조황의 얼굴을 툭툭 친 백산은 몸을 돌렸다.
하연이 말대로 하나의 미끼를 놓았다.
위지천악이 아닌 통천연맹을 잡기 위한 미끼가.이튿날.광풍성 무인들과 위지천악 일행이 묵었던 촉루에서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소리의 진원지는 통천연맹이 묵었던 별채였다.
“어디서 발견했더냐?”잔뜩 붉어진 얼굴로 위지천악은 정원을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