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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대출 광치의 얼굴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일이면 강호 전역에서 대와선전이 시작될 터인데, 그 시발점이 되어야 할 이곳 상황은 잠잠하기만 했다.
더구나 이번 작전의총 책임자인 주하연은 이곳까지 오는 동안 어떤 말도 해 주지 않았기에 더욱 답답했다.
무극계와 사령계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고 슬슬 걱정이 되지 시작했다.
“어떻게 하기는, 정해진 길로 가야지. 그나저나 달도 참 밝다.
”심드렁하니 대꾸한 백산은 동쪽 하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껏 자태를 뽐내는 만월은 보기에도 탐스러웠다.
달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던 백산의 시선이 어느 한 곳에서 멈췄다.
달빛을 받아 새하얀 광채를 뿜어내는 옥룡설산 정상이었다.
봉우리에 쌓인 만년설이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옥룡설산이라 부른다고 했다는 말처럼, 산은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하연아, 아이들은 어디로 보냈지?”홀린 듯 옥룡설산을 쳐다보던 백산은 곁에 있는 주하연을 향해 물었다.
언제부터인가 뒤따르던 혈뇌문 문도들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주하연의 지시를 받고 모종의 장소로 떠났음에 분명했다.
“지금 오빠가 보고 있는 옥룡설산의 광채를 그들도 보고 있을 거예요.”사령계를 떠나면서 가장 주시했던 자가 다름 아닌 검운비였다.
그가 이끄는 혈마문 무인들이 은밀하게 사령계를 떠났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혈뇌각 무인들을 옥룡설산으로 보냈다.
그리고 지금 그곳을 향해 가는 중이다.
“오빠 두 명은 반드시 살려 줘야 해요, 알았죠?”“그래야지, 가자!”객잔을 떠난 일행이 욕룡설산 근처에 도착한 시각은 둥근 달이 하늘 가운데로 자리할 즈음이었다.
비라도 내리려는지 달무리가 서 있었다.
수많은 바위들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적암평이 눈앞에 나타나자 백산은 걸음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