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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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일수 두 사람. 터벅거리며 걷는 그들의 걸음걸이에서는 도저히 과거의 신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편.따로 떨어진 건물로 들어선 섯다와 모사는 바쁘게 움직였다.
광치로부터 대충 건물 구조를 들었던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서로를 향해 결의에 찬 미소를 보내며 헤어졌다.
“정랑! 너무 속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태 말없이 섯다를 지켜보았던 화정이 둘만 남게 되자 넌지시 말했다.
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티를 내는 것 같아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일남아, 난 말이다.
환자야. 넌 환자를 고치는 의원이고.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일은 본래 촌각을 다투는 일이 아니겠느냐. 다른 사람들 시선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가 시기를 놓치면, 그게 더 큰일 아니냐. 그런데 일남이 넌…… 내가 병이 낫는 게 싫은 모양이구나.”“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제가 어찌, 정랑의 몸이 낫기를 얼마나 빌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까 봐 그런 겁니다.
”화정은 화들짝 말을 받았다.

“누가 감히 날 비웃는단 말이냐. 그런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내 몸이 낫거든, 하루라도 빨리 자식 낳을 생각을 해야 한다.
”“자식요?”뜨악한 얼굴로 화정은 섯다를 쳐다보았다.
“많이도 말고 열 명만 낳아 보자.”“헉!”화정은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자식이란 말 자체도 생경하거늘 열 명이라니. 잘못 들었나 싶어 섯다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 말 진담이십니까?”확인하듯 화정은 힘주어 물었다.
그를 따라나섰고, 침모로 늙어죽는 것보다는 이 사람 곁에 있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식을 낳아 기를 거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자식이란 보통 여인네들의 전유물로만 여겼을 뿐이었다.
“왜 열 명이 너무 많아서?”제가 생각해도 좀 심했다 싶었는지 섯다는 여색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아니라, 어떻게 자식을……”“나이가 너무 많다는 말이지?”“그게 아니라니까요. 그러니까 장랑은 나더러 애를 낳아 달라는 말이죠. 장시 성을 가진 아이를?”“그렇다니까. 늘그막에 자식이라도 있어야 덜 외로울 것 아니냐.”“하! 저기 정랑, 저 한 번 꼬집어 줄래요?”“꿈 아니니까 정신 차리고 들어가자. 읏차!”싱긋 미소를 문 섯다는 화정을 번쩍 안아들고 방으로 향했다.
방안은 이미 사람이 살 수 있는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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