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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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일수 “누구요?”바닥을 적시는 피를 쳐다보며 굴소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무공이 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련주나 각 가문의 가주들보다는 못하지만 그건 나이 때문이거니 했고, 세월이 지나면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랬던 자신이 낌새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당하고 말았다.
정체도 알 수 없는 자에게.“그건 알 것 없고, 산서지부에서 강자라고 생각되는 놈들의 이름과 자고 있는 곳을 소상히 말해라.”“누구냐고 물었소!”굴소의 목소리가 조금 격해졌다.
밖에 있는 부하들에게 알리고자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그랬던 그의 행동이 더 큰 고통을 야기했다.
“크윽!”뼈마저 잘래 내고 파고든 도를 보며 굴소는 재차 비명을 내질렀다.
“놀랐잖아, 임마. 웬 목소리가 그렇게 커! 잘못했으면 네 녀석 어깨를 잘라 버릴 뻔했어.”싱긋 미소를 지은 소살우는 굴소의 어개 깊이 파고든 혈월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아악!”굴소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굴소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참! 말 안 했구나. 음파를 차단시켜 두었기 때문에 암만 소릴 질러도 소용없어. 어이쿠, 너무 많이 뺐나 보나, 미안해.”차갑게 말한 소살우는 반쯤 드러난 혈월을 다시 본래의 자리로 밀어 넣었다.
“커억! 말하겠습니다.
지금 산서지부에 있는 무인들 중 고수라 부를 수 있는 자들은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옥면마제 서수창과 건곤마 모명이 그리고 오른쪽 건물에는……..”비지땀을 흘리며 굴소는 산서지부 무인들에 대해 자세하게 늘어놓았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란 말을 처음 실감했다.
살을 파고드는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어깨를 파고드는 도에서 흘러나온 차가운 기운에 입이 절로 떨어졌다.
어느새 굴소의 얼굴은 서리가 끼어 하얗게 변했다.
“처음 써 보는 빙공인데, 제대로 먹히나 보네.”소살우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가장 배우고 싶었던 무공이 빙공이었다.
그러다가 백산으로부터 빙천수라마공의 구결을 듣고 배우긴 했지만 한 번도 써먹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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