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월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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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월변 “하늘 안 무너진다.
”“끄응!”나직한 신음을 흘린 두 사람은 섯다 뒤로 가 자리를 잡았다.
의자에 앉은 모양새로 마보를 취하며.하지만 정신병자들의 기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고개를 돌려 각주들 뒤에서 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어정쩡한 얼굴로 서 있는 이들을 빤히 쳐다보았다.
움찔 몸을 떨고 있는 그들을 향해 소살우가 낮게 말했다.
“여기서 나보다 나이를 더 처먹은 사람은 거지 노인네와 백산 형님 둘밖에 없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삼강오륜의 오륜에 해당하는 덕목 중에 말이다.


그러니까, 그것이……..”말문이 막힌 소살우가 설련을 흘끔 쳐다보았다.
[장유유서(長幼有序)요.]“맞아, 장유유서, 그러니까 나이를 처먹은 놈과 안 처먹은 놈 간에는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이 말이지.”고개를 끄덕인 소살우는, 그동안 설련에게 배운 지식을 자랑이라도 하듯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찬물도 처먹을 땐 순서가 있다.
이 말을 하고 싶다는 거야. 우리 광풍성이 유지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거야.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 선배를 하늘처럼 모시는 그런 질서가 없는 조직은 금방 무너진단 말이다.
내 말은 바로 그거라고. 앉아! 새끼들아!”어색한 얼굴로 서 있는 그들을 향해 소살우는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전 내공을 하체에 집중해서, 그 자리에 무덤을 만들어. 목까지 파묻지 못한 놈은 내가 파묻어 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소살우의 고함이 터지자마자 십팔나한을 비롯한 무욕인들은 그 자리에 마보 자세를 취하며 전 내공을 끌어올렸다.
푹! 푹!여기저기서 그들의 발목이 땅속으로 박혀 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해야 하는 거냐?”소살우의 시선을 받은 석두가 슬쩍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건 내게 묻지 말고 형수님께 물으쇼.”“부인……!”고개를 돌려 남궁미령을 쳐다보던 석두는 조용히 의자를 치우고 마보 자세를 취했다.
석두마저 의자를 치우자 기이한 침묵이 회의장에 감돌았다.
회의를 주관하는 주하연과 설련마저도 서 있는 형편이고 보니, 준비된 의자에 앉은 사람은 백산과 파면신개, 그리고 남궁미령 세 사람이 다였다.
그렇게 광풍성 최토의 회의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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