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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자대출한도 외공을 익힌 덕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내부에 이는 충격은 상당했다.
“젠장!”고통도 잠시 광치는 나직한 욕설을 뱉어 냈다.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흔적을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천붕십일천마라는 괴물들과 같이 생활했던 탓에, 자신의 무공을 별것 아니라고 여기게 되었지만, 사황에 비하면 한 수 위라고 생각했다.
그런 자신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진식이라니.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듯했다.
더욱 황당한 일은 다음이었다.
“크억!”“꺼어억!”느닷없이 적암평 전역에서 곡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음공과는 차원이 달랐다.
보통 음공을 시전하면 상대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 낼 수가 있다.
그런데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그 진원지가 정확하지 않았다.
소리 또한 진에 의해 그 위치가 바뀌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도 꾸준히.“타핫! 크윽!”칠성태극검을 전력으로 휘둘렀던 구양중이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
그림자를 향해 칠성태극검을 휘두르는 순간, 암기로 보이는 물체 하나가 그의 오른쪽 가슴을 파고든 것이었다.
“오빠!”“아냐, 괜찮아. 이 정도로는 끄떡없어.”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는 구양미후에게 손을 흔든 구양중은 가슴에 박힌 조그마한 비수를 뽑아냈다.
광풍무 속에서, 바림의 비밀을 엿보지 못했더라면 비도는 가슴을 뚫고 나갔을 게 분명하다.
바람의 기운을 이용한 불완전한 호신강기를 펼쳤기에 목숨을 부지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움직이지 마!”앞으로 나아가 봐야 피해만 날 뿐이라 판단한 백산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일행이 멈춤과 동시에 사방에서 들려오던 곡소리도 뚝 그쳤다.
일순 적암평은 풀벌레 소리와 개구리 울음소리가 진동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한두 명이 아닌 것 같은데 대단한 자들이군요.”전면을 쳐다보며 유몽은 낮게 중얼거렸다.
살수들의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가공할 은신술이었다.
인간의 이목을 벗어난 은신술이라 할지라도 벌레까지는 피하지 못한다.
그런데 적암평에 은신해 있는 자들은 풀벌레나 여타 다른 곤충들마저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