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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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일수 그의 시선이 가 있는 곳에는 열 구의 시체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객잔 밖에서 발견했습니다.
”“병신들, 그렇게 나서지 말라고 했거늘.”본관 건물을 흘끔 쳐다보던 위지천악은 가공할 살기를 쏟아냈다.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 신신당부를 했다.
심지어는 밖으로 나가는 자는 가법으로 처벌하겠다는 엄포까지 놓지 않았던가.“적조황은 어디 있나!”신경질적인 어투로 위지천악은 고함을 내질렀다.
팔을 잘라 내는 한이 있더라도 책임을 물을 참이었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안 보입니다.
”“뭣이라고?”“적 대주를 비롯한 잔혈오객이 전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병신들!”대청을 나선 위지천악은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정월을 가로질러 별채를 지나 보관 건물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위지천악은 우뚝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이! 잘 잤나?”환한 미소를 지으며 백산은 막 들어선 위지천악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죽일 놈!”“이거 왜 이러나. 휴전을 하기로 했으면 말투부터 고쳐야지. 통천연맹의 맹주라는 놈이 부하들 앞에서 함부로 욕을 하면 되나. 진정하라고. 어떤가, 아침을 사고 싶은데…….”위지천악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백산은 히죽 웃었다.
자꾸만 죽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치밀었다.
하연의 당부가 아니었다면 벌써 놈의 얼굴에 광혈지옥비를 박아 넣었을 것이다,“많이 먹어 둬라. 살아 있을 동안에.”위지천악은 차갑게 말하며 몸을 돌렸다.
“지금 먹는 게 좋을 텐데…….”가슴을 비집고 나오려는 살기를 애써 눌러 참으며 말을 건넸다.
“미친놈!”욕설을 뱉어낸 위지천악은 거칠게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왔다.
녀석의 표정으로 보건대 적조황을 비롯한 잔혈오객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주변을 수색해라!”밖으로 나온 위지천악은 몰려드는 부하들을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나 좁은 공터에서 숨바꼭질 놀이도 아니고,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위지천악이 그들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건, 해가 중천에 떠오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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