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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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일수 전쟁은 병력이 아닌 보급으로 치른다는 사실을 말이다.
칠천에 달하는 대병력을 동원한 무극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그들을 먹일 식량이다.
그런데 감숙성 일대에는 그 정도를 먹일 식량이 비축된 곳이 없다.
설령 사방으로 흩어져 온다 해도 마찬가지다.
출발할 때 비축한 식량도 한계가 있을 터이고, 그들이 갈 곳은 한 곳밖에 없다.
“맞아. 집 떠난 녀석들이 가장 서러운 건 말이다, 춥고 배고픈 거야. 날이 따뜻해서 춥게 할 수는 없지만 굶게 만들 수는 있지.”“감숙지부를 선공하자는 말이군?”“아니 감숙지부에는 우리 둘만 들어갈 거야. 가서 무극계 녀석들을 막아 줘야지. 물론 식량 창고를 대가로 받을 거지만.”소살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쿡! 거 재밌겠군.”사진악은 낮게 웃음을 흘렸다.


녀석들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도대체 거칠 게 없다.
하지 않을 거면 몰라도 일단 하겠다고 결정을 내리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추진력이 부러웠다.
오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하지 않는 성격들. 심검을 성취하고 내단을 만들 정도가 되었지만 그들의 사고는 범인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사고가 천붕십일천마를 만들었을 것이다.
“맞아, 아주 재미있을 거야. 현진아, 거령아!”자리에서 일어난 소살우는 현진자와 거령 두 사람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대기하고 있던 두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근처에 대기하고 있다고, 끝날 즈음해서 와! 무슨 말인지 알지?”“심려 놓으십시오, 각주님.”“참! 일휘 형님은 지금 어디쯤 있다고 하더냐?”갑자기 생각난 듯 현진자를 향해 물었다.
광풍성으로 향했다는 통천연맹 무인들이 무음에 걸렸던 탓이었다.
남궁세가 무인들이 지키고 있다지만 기껏 사백여 명이 전부인 곳이 고아풍성이다.
무시하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소남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 잘됐구나. 먼저 갈 테니까 뒤따라 와라.”현진자와 거령을 쳐다보던 소살우는 맥적산을 향해 몸을 날렸다.
뒤이어 사진악의 신형이 멀어지고 구릉에는 무욕각과 불도각 수뇌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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