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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신용대출서류 혈각철마라는 이름을 얻게 하였던 철각이 붉은 광채를 사방으로 뿌려 댔다.
스악!비명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철각으로 만든 의족 또한 양끝은 날카로운 무기였다.
머리부터 시작하여 사타구니까지 절반으로 잘린 시체가 피와 내장을 와르르 쏟아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악마 같은 놈!”고함을 지르며 방금 죽은 자 뒤에 있던 세 명의 사내가 달려들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살아날 수 없다는 사실은 용기를 불렀다.
그들 뒤를 이어 다른 자들 또한 일휘를 향해 몸을 날렸다.
“쥐새끼들!”낮게 소리친 일휘는 구혼도를 허리춤에 단단히 끼었다.
그리고 왼발을 강하게 디디며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순간 일휘의 몸에서 붉은 광채가 노을처럼 퍼져 나가고, 그 광채보다 더 붉은 피가 사방으로 뿌려졌다.
후두둑!뒤늦게 분시된 동체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자욱한 혈향을 남겼다.
세 명의 몸을 일거에 잘라 버린 일휘의 신형이 허공으로 불쑥 솟구쳐 올랐다.
방금 죽어 간 자들을 뒤이어 십여 명의 무인들이 질풍처럼 달려들고 있었던 것이다.
“죽어라!”일휘를 따라 허공으로 솟구친 자들이 고함을 지르며 일제히 검을 휘둘렀다.
그들의 검 끝에서 흘러나온 검기들이 일휘의 몸을 향해 밀물처럼 밀려갔다.
십여 개의 검기를 쳐다보며 일휘는 살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떼거리가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놈들. 음모나 모략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놈들. 힘도 없는 놈들이 떼를 이뤘다고 사람을 우습게 보는 놈들. 전부 없애 버릴 것이다.
씨를 말리는 한이 있더라도 놈들은 전부 없앨 것이다.
“타핫!”날카로운 고함을 지르며 일휘는 검기로 가득한 공간을 향해 몸을 날렸다.
구혼도가 붉은 광채를 사방으로 남기고 검기로 덮어진 허공은 갈가리 찢겨 나갔다.
“끄악!”“아악!”“으아악!”처절한 비명 소리와 함께 붉은 비가 내렸다.
잘린 팔다리와 몸에서 흘러나오는 내장들. 지옥의 단면을 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