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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대출 잠깐이었지만 묵안혈마란 외침에 적암평 전체가 부르르 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직한 백산의 목소리에 스며 있는 힘이 그만큼 가공하다는 의미이리라.“대장, 뭐 하는…….”바로 머리 위로 다가온 백산을 쳐다보던 광치는 입을 쩍 벌렸다.
열두 자루의 비도가 튀어나오자마자 백산 주변으로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분명 그의 몸은 허공에 정지한 채 움직임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의 몸 주변으로 회오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회오리바람 또한 특이했다.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바람은 처음에는 백색이었다.
그러다 암흑의 흑색으로 변했고, 지금은 온통 붉은 광채를 사방으로 뿌려댄다.
파멸안 삼 단계가 광풍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하지만 광치의 놀라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붉은 광채를 흘리며 돌아가던 바람은 점차 끈적끈적한 점액질처럼 변하더니, 마침내 주변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백산 주변을 돌고 있는 바람은 유형의 강기였다.
범위 또한 점점 넓어졌다.
일 장 주변으로 돌던 바람이 점차 세를 넓혀 이 장을, 삼 장을. 사 장을, 마침내 십여 장 거리까지 늘어나며 바닥에 있는 모든 것들을 허공을 빨아 올렸다.
“그래서 광풍무였던가?”광치는 놀라 부르짖었다.
벌써 수십 번을 보았던 백산의 무공이지만 볼 때마다 신비했다.
인간의 몸이 분명할 텐데, 어떻게 저런 천력이 나올 수 있는지, 아니 저런 엄청난 힘을 견디는 몸뚱이가 더 놀랍다고 해야 했다.
비단 놀란 사람은 광치뿐만이 아니었다.
멀리서 백산을 지켜보고 있던 순우창천 또한 기절할 듯한 얼굴이었다.
이십 장이나 떨어진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증유의 힘이 느껴졌다.
붉은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곳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나무며 바위 할 것 없이 전부 허공으로 들어 올려지고, 마침내 붉은 황토마저 속살을 드러내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