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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대출자대출 일순 그의 구혼도 양끝에서 흘러나온 붉은 광채가 길게 꼬리를 남겼다.
‘빌어먹을!’더럭 두려움이 솟구치자 기웅철은 내심 욕설을 뱉어냈다.
무공에 인생을 걸었고, 시십 년을 하루같이 익혔다.
간신히 강기를 뿌리는 수준에 올랐지만 스스로 약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혈각철마가 구혼도를 휘두르자마자 자신감이 급격하게 수그러들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머릿속을 잠식해 들었다.
하지만 마냥 두려워 떨고 있을 시간이 없다.
싸워야, 부하들을 독려해야 도망칠 기회가 나올 것이다.
“쳐라!”두려움을 떨쳐 내려는 듯 기웅철은 부하들을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빠져나가십시오! 차앗!”기다렸다는 듯 세 명의 부하가 고함을 내지르며 몸을 날렸다.
검과 함께 나아가는 것을 보면 이미 죽음을 각오한 듯했다.
기웅철은 고개를 돌려 슬쩍 주변을 살폈다.
부하들이 몸을 날리는 순간 두 명의 승려가 좌우로 퍼지며 포위하듯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소림 승려를 뚫고 나간다면 기회가 생길 듯했다.
[여강, 너는 왼쪽으로 가라, 난 오른쪽을……..]“크아악!”“허억!”눈동자를 좌우로 구리며 전음을 보내던 기웅철은 질겁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붉은 피를 철철 뿌리는 목 하나가 맹렬한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던 탓이었다.
조금 전 혈각철마에게 달려들었던 부하의 목이었다.
비를 뿌리듯 피를 쏟아 낸 머리가 일 장여를 날아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얼굴로 뿌려진 피를 닦아 내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 두 번째 비명이 들려왔다.
“커억!”상대의 복부에 구혼도를 찔러 넣은 일휘는,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자를 향해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
“통천연맹 놈들은, 한 명도 살려 주지 않을 거다.
너희들의 죄명은 명예 훼손이다!”찌러 넣은 구혼도를 그대로 둔 채 일휘는 오른발을 번쩍 치켜들었다.
일순 그의 다리가 붉게 변했다.